2012년 9월 27일 목요일

간만에 개념기사 발견(아이폰 5편)

개인적으로 애플에 호의적인 감정이 있다.
애플 제품을 이용해 본 기간이 보통 사람보다는 좀 되어서 그런건 아니다.
기간으로 따지면 MS나 IBM 호환 제품들이 더 길다.
애플은 길어야 4년정도지만 이 녀석들은 20년정도 쓰고 있으니까.
내가 애플 제품에 호감이 있는건 스펙이 아니다.
조화와 완성도다.

애플 제품들을 쓰는 사람들이 잡스가 했던 독설들에 수긍하는건 바로 이런 점이다.
여러 신기술을 표방하고 나와도 무수한 버그나 조잡한 UI들로 실망한 사람들이
애플의 완성도와 심플하고 직관적인 UI에 매료되는 것이다.
다른 회사들이 허접하지만 새로운 100개의 신기능을 보여줄 때
애플은 완성도 높은 10개의 신기능을 보여준다.

이런 점은 하이파이 제품들에서도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쪽 계열에서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일본제 제품들이 아니다.
주로 유럽이나 미국 제품들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일본제 제품들은 신기술과 엄청나게 많은 기능들을
탑재하고 나온다. 새로운 포맷인 CD나 blu-ray, AV 리시버(요즘엔 AV 센터라고도 불린다.)들의 어마 어마한 음장효과들.
그에 비해 유럽과 미국 제품들은 기능이 별로 없다. av 리시버류의 엠프를 기준으로 보자면
전원 on/off와 볼륨 그리고 소스 선택정도가 전부다.
그럼에도 이 제품들이 명품이라고 칭해지는 이유는 이 기본적인 기능들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원 on/off나 소스 선택시에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없다거나 볼륨 조절시에 음량이 안정적으로 변경되는 것 그리고 재생되는 소리의 아름다움.

바로 이점이다. 유저들이 결국 사용하는 건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 많은 기능들을 다 사용할 일도 없고 빈도도 높지 않다. 애플의 혁신? 그런것들인 이런 기본적인 기능들의 완성도였다. 그리고 그것들의 조화이다.

핸드폰의 혁신이라고 알려진 아이폰 3G모델. 기능적으로만 보면 새로울게 없다.
터치 스크린이 그전에 없었나? 와이파이 기술이 없었나? 핸드폰에서 오디오/비디오 재생 기능이 없었나? 그리고 앱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었나?
아이폰은 이 기능들의 완성도를 높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UI를 제공하며 각 기능들의 조화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마케팅의 귀재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이것뿐이다. 잡스가 소개하면서 얘기한 혁신의 본질은 이것이다. 세상에 없던 신기술을 보여준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만들어 낸 제품이다. 그리하여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가장 완성도 높은 프레젠테이션으로 소개한 것이다.

근데 왜 유저들이 빠져나가냐고?? 사람들의 요구는 단순히 저런걸로 충족되진 않으니까 그렇다. 어떤 사람은 더 큰 화면을 원하고 또 다른 사람은 핸드폰을 usb 메모리처럼 이용하고 싶고 어떤 이는 친절한 AS를 원한다.

이런 것들이 없다고 아이폰이 혁신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에서 나오는 것처럼 애플이 실망스럽게 변해가고 또 해외에서도 그렇게 평가되고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 언젠가 정리해보고 싶었다. 국내외 언론들을 정리해서 비교하고 싶었다.
근데 이걸 국내 한 언론에서 먼저 했다. 기뻤다. 그리고 조금은 분했다. 내 개인적인 느낌은 뒤로 하고 이걸 소개하고 싶다. 내가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적지만 여기 방문하신 분들이 한번씩 봐줬으면 한다.

느려터진 아이폰?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스마트폰이라는데?(미디어오늘)